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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운운하더라는 퇴근해서 눈에나 옆에는 시간이 뭐야?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사진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사진전이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국제 포토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산악사진가 한 명씩을 초청해 산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한국의 김기환 사진가, 일본의 카와이 야스모토 사진가 초대전이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자축하는 자리인 만큼 두 사진가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어떻게 두 사진가가 초대되었는지부터 어떤 산의 사진이 전시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전시된 사진은 세계의 명산이었다. 유 할부회선 럽 몽블랑, 히말라야 트랑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남미 아콩카과를 비롯한 일본 산 몇 곳이었다. 작품 대상이 한국과 일본의 산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전시장을 찾아 김기환 사진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문이 풀렸다.
김 사진가는 일본산악사진협회 소속으로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세계의 명산을 야스모토 작가와 함께 근로자전세자금대출 서류 출사를 다녔다. 두 사진가의 오래된 우정은 2011년부터 여러 차례 한일공동사진전을 통해 알려졌다.
"IMF 외환위기 때문이었죠. 보험회사의 자산운영본부에서 일하다가 그때 회사를 나왔어요. 국내에는 일자리가 없어서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앞만 보고 일했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 10년을 일하고서 대학시절 좋 중복보장 아했던 카메라가 생각났어요. 일본 산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사진 동호회에 가입했고, 일본 산악사진계에서도 유명한 카와이 야스모토 선배를 만난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예술의전당에서 조우한 카와이 야스모토(왼쪽)·김기환 山사진가.

기업회생절차
무척 아팠을 과거를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의 느낌이 풍겼다. 8년간 일했던 국내 대기업을 나와 그는 일본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대학 시절 제2 외국어로 배운 일본어와 일본어능력시험 1급 자격증이 빛을 발휘한 것. 일본에 사무실을 두고, 의뢰 받은 옷을 한국에서 OEM으로 제작해 납 2014 스파크 lt 품하는 일을 했다.
10년간 성실히 일한 끝에 회사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고, 여유가 생기자 카메라가 그리웠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집에 암막을 쳐놓고 현상을 할 정도로 사진에 깊게 빠져 있었다. 대학에서도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을 정도로 사진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취미 이상의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산 사진을 찍었던 그는 일본 산이 궁금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사계四季'라는 동호회를 알게 되었고, 동호회 사진전이 열리던 다테야마의 호텔로 직접 가서 가입했다. 동호회에서 야스모토씨를 만났는데, 김 사진가의 부친과 동갑(1937년생)이었다. 아버지와 아들 뻘의 순수한 사진 열정은 묘하게 의기투합했다.
"한국 사람이라 거리를 두려는 일본 사람이 많은데, 야스모토 선생은 달라요. 차별이 없는 분이고, 질문하면 열정적으로 알려줘요. 격식 차리고 대접 받는 걸 싫어해요. 항상 동료라고 부르라고 해요. 오픈 마인드인 셈이죠."



타오르는 성봉 마나슬루(카와이 야스모토).


도쿄가 고향인 카와이 야스모토씨는 도쿄공대를 졸업하고 도쿄가스에서 평생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바탕으로 산악사진가로 활동하며, 1976년 산악잡지 <岳人> 사진연도상 수상 이후 산악사진클럽 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6년간 일본산악사진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9회의 산악사진전과 7권의 사진집을 냈다. 이 중 3권의 사진 촬영 가이드 책을 냈는데, 김기환 사진가도 야스모토 선생의 책을 보며 사진가의 꿈을 키웠을 정도로 명망 있는 산악사진가다.
야스모토 사진가의 별명은 '괴물'이다. 올해 88세의 고령에도 북알프스를 비롯한 험산을 누비며 현역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어서 현지 작가들도 혀를 내두른다. 물론 힘든 산행은 못 하지만 감각이 살아 있는 사진을 찍고 있어 '괴물'이라 불린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올림푸스 35mm 필름 카메라를 사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19세에 봄의 오제를 가서 보고, 또 여름의 북알프스를 가게 되면서 산악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일본 100명산은 90% 정도 올랐고, 에베레스트·K2·데날리를 다녀왔어요. 물론 정상은 오르지 않았어요. 목적은 산악사진입니다."
야스모토 사진가와 함께 출사를 다니며, 일본 산과 한국 산은 물론 세계의 명산을 누볐다. 덕분에 김기환 사진가의 사진이 일취월장해 일본산악사진협회의 하네다에이치상(2018년)과 '사계' 동호회의 2019년 연도상을 받았다. 그래서 김 사진가는 "아버지뻘 동료이자 스승"이라고 말한다.



불타는 에귀리디 드류(김기환). 


야스모토 작가가 그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도전'이다. "오리지널리티, 즉 정통성을 지키되 남들이 찍지 않는 걸 찍어야 한다"는 조언과 "자기만의 색깔과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철저히 자연보호를 지켜서 등산로를 벗어나선 안 된다는 걸 원칙으로 한다. 일본은 등산로에서 벗어나서 찍은 사진은 공모전 예심에서 모두 탈락된다. 일본에서는 데크가 아닌 흙길에서도 "스틱에 고무마개를 끼우라"는 지적을 일본 등산객들이 자주 할 정도로 자연보호 의식이 철저하다. 김 사진가는 "사진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지만, 나이 들수록 산행 자체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즐겨갔던 산은 시코구의 이히스지야마(1,982m)이며, 정상 부근에 산장이 있어 촬영이 수월한 것도 있지만 구름의 움직임이 재미있어서 10번 넘도록 계속 가게 된다고 한다. 그가 꼽는 산악사진의 매력은 '드라마틱함'이다. 스펙터클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엄청난 장면을 보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2022년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 고양에 정착한 김기환 사진가는 올해 초 한국등산학교 동계반을 수료했다. 겨울 산에서 위험을 느낄 때가 많아 부족함을 느껴, 등산학교를 나온 것. 일본산악사진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여전히 열정 넘치는 사진가이자, 한일 교류에 관심이 많다. 그는 "두 나라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한다"며 "일본 시장이 더 커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뜻을 전한다.
미수米壽의 산사진 대가 야스모토 작가에게 '산사진 잘 찍는 법'을 묻자, 짧게 답한다.
"산에서 감동 받으면 됩니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