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본] 인테리어뉴스

제주도의 섬마을에선 우도 소라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추자도 참굴비축제 등 주민 주도의 다양한 섬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 섬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단순히 섬을 알리는 지역행사 이상으로 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섬 공동화 해결, 낙후된 섬 경제 회복, 지속 가능한 생태·문화관광 자원 발굴 등 과제도 안고 있다. 실제 1025개의 많은 섬을 보유한 전남 신안군은 천사 섬(1004 섬)으로 지역을 브랜딩하고 있다. 여기에 예술섬 프로젝트 일환으로 '자은도'라는 작은 섬마을에선 '피아노섬 축제' 유치를 통해 변화도 꾀하고 있다. 섬이 가진 생태자원에 문화자원을 입혀 그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제주도 섬 축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의소리]가 4월 마지막 주말 자은도에서 열린 피아노섬 축제를 현장삼호개발 주식
취재했다. / 편집자 




전라남도 신안군은 4월 26~27일 이틀간 신안 1004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피아노의 섬 자은도!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2025 신안군 피아노섬 축제'를 개최했다. / 사진=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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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백사장 모래톱을 쓸어내리는 파도 소리가 섬 곳곳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과 함께 전남 신안군 천사의 섬(1004섬)  자은도 양산해변, 그리고 백길해변을 따라 완벽하게 앙상블을 이룬다. 섬에서 피아노 축제라니, 짜릿한 발상이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4월 26~27일 이틀간 신안 1004 백광소재 주식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피아노의 섬 자은도!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2025 신안군 피아노섬 축제'를 개최했다. 2023년 처음 시작된 피아노섬 축제는 올해로 벌써 3회를 맞았다. 
올해 '피아노섬' 축제는 '피아노는 언제 어디서 처음 만들어졌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기획됐다. 300여 년 전 이탈리아의 바르톨로증권수수료비교
메오 크리스토포리(Bartolomeo Cristofori, 1655~1731)라는 장인의 손에서 처음 만들어진 게 피아노다. 

그 단순한 질문은 2025년 4월 마지막 주말에 대한민국 '1004 섬' 신안군의 자은도 1004 뮤지엄파크 야외 특설무대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뮤지션들의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였다. 피아노 섬팡멀티릴게임
자은도가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나러 떠나는 향연은 26일 오후 4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구모영)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개막 첫 곡으로 무대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신안군은 4월 26~27일 이틀간 신안 1004 뮤지엄파크 일원에서 '피아노의 섬 자은도!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2025 신안군 피아노섬 축제'를 개최했다.ⓒ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탈리아 국민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천재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레아 바께티와 세계적 플루트 연주자 쥬세페 노바, 루치아노 파바로티 수제자인 이탈리아 최고의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가 차례로 피아노섬 축제의 감동적인 개막 무대를 꾸몄다. 
이탈리아와 한국, 두 국가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에서도 '둘(2)이서 하나(1)됨'을 상징하는 21명의 피아니스트가 21대의 피아노 연주로, 그리고 작곡·편곡 및 보컬까지 아우르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감독 에드윈 킴, 이탈리아 국제교류 최고예술가상을 수상한 세계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자 이번 축제의 음악감독을 맡은 박성희까지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했다.

특히 소프라노 박성희와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 천재 피아노 연주자 안드레아 바께티와 에드윈 킴, 플루티스트 주세페 노바가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와 21명의 피아니스트와 협연한 
이탈리아의 노래(con te partiro)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관객들의 영혼을 울리며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앤딩과 앵콜곡으로 장식됐다. 그렇게 작은 도전에서 시작된 자은도의 여정이 대양을 넘어 피아노의 고향 이탈리아와 만난 제3회 피아노섬 축제가 올해도 힘차게 닻을 올렸다. 




'2025 피아노섬 축제'에는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도 참석했다. 축사 중인 에밀리아 가토 대사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 축제의 음악감독을 맡은 박성희가 '2025 피아노섬 축제' 개막식에서 열창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탈리아 최고의 테너 알베르토 프로페타가 '2025 피아노섬 축제' 개막식에서 열창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탈리아 국민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천재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레아 바께티가 '2025 피아노섬 축제' 개막식에서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번 축제에는 이탈리아 명품 피아노 '파지올리(FAZIOLI)'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파지올리는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3m가 넘는 최고급 그랜드 피아노로,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알프스 동부 계곡에서 자란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진 파지올리가 국내 최고의 조율사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끝을 거쳐 완벽한 피아노 음색으로 선사됐다. 
자은도의 피아노섬 축제는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프랑스 북부의 작은 도시 르 투케 파리 플라주의 피아노 축제 '레 피아노 플리에(Les Piano Folies)'를 벤치마킹하면서 2023년 시작됐다. 1회와 2회 축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을 총예술감독으로 선임해 첫발을 내디뎠다. 자은도의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에 매년 피아노 선율을 잇는 클래식 축제로 섬을 알리는 신안군 예술 섬 프로젝트 일환이다. 

1004개의 섬이 있다는 1004섬 신안군은 1섬 1뮤지엄, 1섬 1테마정원에 이은 자은도의 '피아노섬 축제' 등으로 부단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신안군은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며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쓴 흑산도를 비롯해 조선후기 화가 조희룡이 유배됐던 임자도,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고향인 안좌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 등 섬마다 저마다의 역사를 품고 있다.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를 찾은 이름 모를 피아니스트의 '섬 집 아기' 연주가 양산해변 파도소리와 하모니가 되어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처럼 들린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를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해변에서 여유럽게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 / 사진=신안군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이번 피아노섬 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행사도 축제 참가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신안세계김밥페스타,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 양산해변 피아노 포토존,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운영하는 이탈리아 체험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수석 셰프 부르노 칭골라니의 쿠킹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2025 피아노섬 축제'에는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도 참석했다. 그는 특유의 이탈리아식 유쾌한 엑센트의 한국어로 "지난해 이탈리아와 한국은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해였다. 이 아름다운 자은도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이 만나는 피아노섬 축제를 여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며 "이탈리아 사람과 한국 사람은 문화와 역사, 예술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다. 피아노섬 축제를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 깊어지길 기대하며 특별히 내 친구 박성희 소프라노의 양국 문화교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강영기 자은도 피아노섬 축제추진위원장도 "아름다운 자은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예술가들이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가슴 벅차다"라며 "음악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읽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자은도 피아노섬 축제에서 울려퍼질 선율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아름다움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문화예술 담당자는 "올해 3회를 맞은 자은도 피아노섬 축제는 계엄 사태와 대규모 산불 등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져 축제 준비도 쉽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신안군, 특히 자은도 주민들과 함께 피아노축제 활성화에 함께 노력한 결과 올해도 약 1만 7000여 명의 관람객이 이틀간 자은도를 찾았다. 내년에도 감동적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에서 자은도의 각종 해산물과 농산물로 주민들이 만든 건강한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신안군 1004섬은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한 퍼플섬(라벤터, 버들 마평초, 아스타 등 사계절 보라색섬) 컬러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섬에 색을 입히는 지역마케팅이다. 보라색 모자와 보라색 앞치마를 한 지역주민들이 건강한 섬마을 밥상으로 축제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웠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신안군 자은도 피아노섬에서 열린 '2025 피아노섬 축제' 부대행사로 김밥페스타도 열렸다. 자은도에서 재배된 각종 식재료로 만든 김밥. 신안군 1004섬은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한 퍼플섬(라벤터, 버들 마평초, 아스타 등 사계절 보라색섬) 컬러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섬에 색을 입히는 지역마케팅이다. 섬마을 밥상 부스에서 만든 김밥에도 보라색 컬러마케팅을 입혔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선임기자


자은도는 특산품 마늘의 주산지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 토질에서 자란 마늘은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섬 전체를 뒤덮은 마늘밭에서 쏟아지는 스프링클러의 시원스러운 물줄기도 자은의 볼거리 중의 하나다. 서부지역의 광범위한 사질토(모래땅)에서 재배되는 건강한 대파 또한 자은의 자랑거리다. 여기에 피아노축제가 자은도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걸음에 달려온 파도가 멱차 올라 피아노 로드로 조성된 양산해변 모래톱을 반복해 들이받다 금세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 소리가 이름 모를 피아니스트의 '섬 집 아기' 연주와 하모니가 되어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가 된다. 천사 섬 곳곳에 설치된 104(100+4)대의 피아노가 축제 방문객들의 손끝에서 초여름 하늘을 향해 쉴 새 없이 노래한다. 
1000여 개의 섬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신안군에서 자은도는 1004 섬 중 한 개 섬일 뿐이다. 1200여 가구 인구 2300여 명 남짓한 그저 그런 작은 섬마을일 뻔했던 자은도가 아름다운 백사장에 피아노 선율을 잇는 프로젝트로 우뚝 일어서고 있다. 축제 2일째인 지난달 27일 오전, 피아노 화음을 따라 양산해변의 긴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까르르한 떼 웃음소리에 때 묻은 영혼도 순결해진다. 아, 피아노섬 자은도. 아름답고 강렬한 섬이다. 감동적이고 다시 오고 싶은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