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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런데 하루 뒤인 15일 지역구가 세종시인 같은 당 강준현 의원이 "해수부 부산 이전은 정책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후보와 당 소속 의원의 상충되는 발언으로 지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이 후보의 말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와 대형 해운사 HMM의 이전을 통해 부산을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 월세바우처 까지 제시하면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더구나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어조로 공약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해수부 전체가 부산으로 가는 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제 생각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당의 입장이라 보기 어렵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면 행정수도 완성을 절실히 원하는 세종시민들로서는 이해하 저축은행특판예금 기 어려운 처사다. 세종시 시민단체가 이날 즉각 성명을 내어 해수부 이전 공약 철회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존중을 촉구한 이유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항공·방위·우주 산업 정책' 발표문에서 대전이 빠진 사실이 알려져 우주산업 클러스터핵심 축의 하나인 대전 지역이 반발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직장인의하루5초 우주항공청과 관련 기업이 있는 경남 사천, 발사체 발사장이 있는 전남 고흥, 항공우주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이 3각 축이다.
민감한 여론을 의식한 때문인지 이 후보의 페이스북 글이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글로벌 우주항공 중심지로…"에서 "K-우주산업 기반을 확실히…"로 바뀌자 이번에는 경남지역에서 "타지역 눈치를 보는 것 아 채린 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선에서 지역별 공약을 하다 보면 상충이 생긴다. 이런 경우 진솔하게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해법이다. 급한 불을 끄겠다고 애매한 말로 덮으려 하면 불신이 깊어진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공약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갈등 요소가 있다면 조율해야 한다. 국민들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엇박자인지, 모호성 전략인지, 의도된 거짓말인지 잘 알아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