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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한 먹기도 한탄하고 해도 지적을 수도 좀[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반대하는 금융감독원 직원들의 집단 행동이 이틀째를 맞아 세를 더욱 키웠다. 금감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장급 직원까지 참여하도록 해 더욱 확대된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 등 최근 금융감독체계 조직 개편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10일 오전 8시 금융감독원 로비에는 상·하의를 검은 색으로 맞춰 입은 직원 750여명이 모였다. 로비를 마주한 건물 내부에는 원리금균등할부 5개의 근조기가 세워졌다.
정보섭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우리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진행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쟁은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고, 계속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이세훈 수석부원장을 향한 날선 발언이 쏟아졌다. 이 수석부원장은 지난 8일 강남일수방 전직원 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 설치와 공공기관 지정에 대한 직원들이 불만이 쏟아지자 “민주적 정당성을 정부의 정책결정에는 일단 따르고 가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올바른 형태”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정부에서 감독원이 막강한 권력을 보였고, 그걸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가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태완 노조 대출 중도상환 부위원장은 “수석부원장은 그냥 조용히 시키는 대로 따르라고 한다. 정치권력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라고 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목소리를 한 번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는 인식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가 지난 정권의 부역자이자 잘못된 관치금융의 주체였던 것처럼 주장하면서 우리를 통제해야 한다는 우체국 적금 이율 시각이 굉장히 잘못됐다”며 “저희는 이복현 (전 원장)의 부역자가 아니라 이복현 체제에서 생존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원장이 인사권을 쥐고 금감원 직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어 “제재심, 분쟁조정위원회까지 금융감독위원회가 가져간다는데 이건 대안이 아닌 처벌이고 연좌제”라며 “금감원의 권한과 위상을 약화 대출상담사조회 시키는 체계를 수용하라고 할 게 아니라 전임 원장처럼 무리한 행정, 의사결정을 하고 권력자와의 친분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해답”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이 수석부원장을 향해 “다른 사람들에게 금감원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고, 이들이 더 잘 하려면 독립성과 중립성을 더 존중해줘야 한다고 오히려 설득했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금감원 노조는 우선 이번주까지는 매일 아침 로비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는 투쟁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또 이날 노조를 필두로 비조합원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대한 많은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원진의 인적 네트워크도 총동원한다.
한편 노조는 이날까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보낸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법적 절차와 노조의 절차를 거친 총파업 투표 또한 고려 중이다. 다만 정보섭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물리력 행사나 업무 방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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