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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듣는7일 오후 3시30분쯤 찾은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옛 대구교도소 정문. 반세기 넘게 일반 시민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은 교도소 문이 살짝 열려 있다. 이승엽기자7일 오후 3시30분쯤 찾은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에서 내려 불과 5분만 걸으면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나타난다. 2023년 11월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겨가기까지 무려 52년간 사회와 완벽히 격리됐던 곳. 유영철 등 사회적으로 악명 높은 중범죄자들이 수감됐던 그곳. 바로 옛 대구교도소다.
반세기 넘게 일반 시민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은 옛 대구교도소의 문이 이날 활짝 열렸다. 영남일 자산관리공사채무조정 보 취재진은 부지 소유주인 기획재정부의 허가를 받은 대구시의 협조로 교도소 내부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화이트톤 일색인 교도소 내부는 예상외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2년 전 대구교도소가 떠나간 후 이곳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관리 중이다. 상주 인력은 없지만, 틈틈이 시설 관리 및 청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원리금균등상환대출이중 삼중으로 쳐져 있는 철조망과 곳곳에 솟아 있는 망루는 교도소 안에 들어왔음을 실감케 했다. 단단한 철문과 철옹성 같은 담장은 수감자들에겐 감히 넘지 못할 철의 장벽으로 인식됐을 것으로 짐작됐다. 수감자들이 옮겨간 교정시설은 텅 비어 있었다. 소름 끼치는 고요함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수감자들이 체육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운동장에는 농협 대출상품 그새 자라난 풀이 무성했다.
대구교도소 이전 후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옛 대구교도소 업무시설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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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대구교도소 당시 수감자들이 머무는 교정시설로 들어가는 철문. 이승엽기자
30분정도 걸었지만 반의 반도 둘러보지 못했을 정 경기신용보증기금 도로 옛 대구교도소 부지는 드넓었다. 이곳의 전체 면적은 10만5천560㎡(약 3만2천평)으로, 이 중 교정시설이 4만4천520㎡, 녹지공간이 2만7천200㎡를 차지한다. 업무시설은 2만840㎡,, 주차장은 1만3천㎡(204면) 규모다. 이 면적이 제대로 활용되면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처럼 반세기 넘게 바깥 사회와 단절된 이곳을 대구시는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기획재정부 측에 지속적인 건의 끝에 주차시설과 녹지 공간을 우선적으로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지난 4일 도시숲 착공을 이뤄내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7일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찾은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정은주 달성군 부군수 등이 후적지 개발상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이승엽기자
다만, 후적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기재부가 부지 전체 매각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대구시의 고민거리다. 지난해 11월 대구시는 이곳을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청년미래희망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체 부지 매각 반대 방침에 따라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 이에 대구시는 기재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연내 신속한 개발 방향을 수립하기로 했다. 2차례 걸친 실무협의체 회의 결과, 부지의 절반 가량을 달성군에서 매입해 자체개발하고, LH는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시도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청년 취·창업 지원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 주변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사회와 단절됐다 보니, 주변과의 관계성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최대한 '오픈 스페이스(열린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더 글로리', '1987' 등 영상물 촬영지로 거듭난 옛 장흥교도소의 예를 들며 "대구교도소도 남길 가치가 있는 것은 이전을 해서라도 보존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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