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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비계 양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 사진=여행 유튜버 '꾸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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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가격을 5~6배 올리면 당장 이윤이 커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여행 수요 감소 폭이 더 커지겠죠".

관광 플랫폼 고위 관계자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성수기 가격 관련 질문에 한 말이다. 주요 인기 관광지 일대의 숙박·식당 요금 인상폭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소금융중앙재단 "호텔, 식당 가격을 올린다고 플랫폼 수입이 덩달아 오르는 구조가 아니다"며 "바가지, 불친절 등 논란이 터질 때마다 예약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관광업계에선 해마다 반복되는 지역 숙박업체·식당의 과도한 상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당장의 수익을 위한 과도한 가격 인상이 국내 여행 수요를 줄여 장기적으로 여행시장 규모를 정부대출제한대학 줄이고 관광업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14일 놀유니버스와 아고다, 호텔스컴바인 등의 플랫폼에서 강원도,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일대의 숙박업소(호텔·모텔·펜션) 20여 곳의 숙박요금을 비교한 결과 비수기보다 평균 2~3배 가까이 비쌌다. 강릉의 한 펜 학자금추가대출가능한곳 션은 독채 기준 1박에 136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평소 요금은 5분의 1 수준인 20만~30만원 정도다. 여수의 한 펜션은 평소 40만원 정도 하는 투숙료를 98만원으로 인상했다.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성수기 때 수요가 집중돼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7~8월, 1~2월 성수기 매출로 손실을 벌충할 수밖 m포인트 주유 에 없다는 논리다. 제주도 원도심의 한 모텔 관계자는 "평소에는 예약 문의가 1~2건도 없지만 성수기가 다가오면 하루에도 수십건씩 문의가 온다"며 "이 때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문제는 이른바 '한탕주의'가 국내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동남아 등 해외로 여행 수요가 분산되는 경향도 또렷하다. 지난달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1년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7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관광 설문에서 응답자의 66%는 "숙박시설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식음료 가격(41%)과 과도한 상업화(30%) 등도 국내 여행에 부정적인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누적 기준 내국인 관광소비액은 약 1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소비, 관광사업체 수 등 다른 지표가 모두 개선되고 있지만 유일하게 내국인 관광소비액만 뒷걸음질 쳤다. '관광 1번지'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은 2022년 1380만여명에서 지난해 1186만여명으로 2년 새 194만여명 줄었다. 덜 가고 덜 쓰는 셈이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지자체와 상인회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속초에선 오징어 난전의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다. 여수에선 관광객에 불친절한 한 식당이 구설에 올랐다. 울릉도는 택시의 부당요금과 비계 삼겹살 등으로 논란에 휩싸여 울릉군수가 직접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격은 시장에 맡기는 게 맞다"면서도 "바가지, 불친절 등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여행시장에 미치는 악영향 등의 문제에는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수년간 지속된 문제점에도 자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