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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넘기고서야 소리를 번 읽자면 그런 도와줄게.[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514호 사설[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민중의소리
“사장님, 조금전까지 댓글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대상 기사들 모두 내려갔습니다. 내일 오전에 전원 다시 나와 체크하겠습니다.” (2015년 5월15일 장충기 문자 일부) '삼성 관제탑'이라 불렸던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이 받았던 문자들에는 최대 광고주 삼성에 복무하는 언론계의 노골적 민낯에 더해 각종 청탁과 공조 정황이 담겨있었다.
“앞으로 좋은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금액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0년 전 장충기 문자에 등장했던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신문사 협찬·광고 증액을 요청하며 충성을 다짐했다. 서울신문 사장은 “사장님이 보내주신 꽃 바구니와 포도주에 큰 힘을 얻습니다”라며 “삼성이 구현하고자 하는 것과 저희가 걷고자 하는 길이 같을 것입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장충기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던 이들은 '언 자연체 론인'이란 외투를 쓴 '삼성맨'이었다. 적지 않은 언론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재용 구속·재판 등 고비마다 사설과 기명칼럼, 각종 기사로 삼성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2021년 서울고법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장충기 전 사장에게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하 그리스채무불이행 고 법정구속했다. 당시 유죄 판결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가 장충기 전 사장을 광복절 특별 사면 해줬다. 재벌총수의 불법적 경영권 승계에 가담했던 자로, 정경유착에 대한 사회적 단죄를 무효화 하는 결정일 뿐만 아니라 언론계의 '삼성 장학생'들과 삼성간의 정경유착에도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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