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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스텔스 전투기가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이다. 당장 한국만 하더라도 39대의 F-35A를 굴리고 있고, 일본도 40여 대, 주일미군에 50여 대가 배치돼 있어 F-35만 120대가 넘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체 F-35 보유량과 맞먹는 규모가 운용되고 있다. 한국은 20대, 일본은 107대를 더 인수할 예정이고, 주일미군에도 48대 추가 배치가 예정돼 있어 2030년 이전까지 동북아시아의 F-35 배치 수량은 300여 대에 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집담보대출中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초계 비행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창설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2019년 10월 17일 지린성 창춘에서 중국 공군의 첫 스텔스 전투기 J-20이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창춘=신화 연합뉴스


수협은행 300여 대라는 숫자는 대단히 많아 보이지만 중국 스텔스 전투기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물량이다. 중국은 2025년 8월 현재 J-20 한 기종만 500대에 육박하는 물량을 가지고 있다. 연간 100대가 넘는 J-20이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고, 최근 양산에 들어간 해·공군용 J-35 전투기도 7월 말 기준으로 벌써 2차 양산 물량이 생활비대출 이자 식별되고 있다. J-20이 미국 F-22에 대응하는 대형 스텔스 전투기라면, J-35는 F-35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중형 스텔스 전투기로 더 낮은 가격과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J-20 양산 속도를 참고했을 때 2030년 이전에 500대 이상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문제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목욕손타올 주변국 스텔스 전투기 전력에 비해 한국 스텔스기 도입 규모와 대(對)스텔스 수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7월 말에 있었던 중국 스텔스 전투기의 한반도 주변 초계 비행은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 관영 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군 제1항공여단 전투기가 바시해협과 쓰시마해협 인터넷신용회복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공중 순찰을 했다고 전했다. 어떤 기종이 동원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시해협과 쓰시마해협 상공을 연이어 통과했다는 보도는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이 4개국 누구도 중국 스텔스 전투기의 영공 접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1항공여단은 유사시 한반도를 담당하는 북부전구 소속으로 랴오닝성 안산 소재 안산텅아오공항에 주둔하는 부대다. 2021년부터 이듬해까지 J-20A 32대를 도입한 이 부대는 올해 3월부터 최신형 J-35A도 시범 배치 중인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즉, 제1항공여단이 한반도 주변 초계 비행을 했다는 것은 J-20A와 J-35A 중 한 기종이 동원됐다는 뜻이다. 물론 실전에 배치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J-35를 이런 장거리 비행에 투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번 비행에는 J-20A가 투입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中 전투기 방공망 통과, 한·미·일 공군에 '충격'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의 시제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웨이보 홈페이지 캡처


안산텅아오공항에서 바시해협, 쓰시마해협을 연이어 통과해 다시 안산텅아오공항까지 돌아오려면 이들 지역을 잇는 삼각형 모양 항로를 취했을 것이다. 출발지에서 대만 가오슝 남서 공역, 이곳에서 다시 동중국해와 쓰시마해협을 통과해 동해 대화퇴 서부 공역을 거친 뒤, 북한 영공을 가로질러 안산으로 돌아가는 약 5,500㎞의 코스가 전술적·기술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항로다. 5,500㎞ 거리라면 중국이 공개한 J-20의 카탈로그 제원상 최대 비행거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텔스 성능을 희생하고 외부 연료탱크 2개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최대 비행거리이기 때문에 이 J-20은 반드시 최소 3회의 공중 급유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 이 공중 급유는 YY-20 또는 H-6U 공중급유기를 활용했을 것이고, 이들 기종은 레이더 반사 면적이 매우 커서 주변국의 방공 시스템에 그 움직임이 낱낱이 추적되기 때문에 공중 급유작업은 앞서 언급한 비행경로를 유지하되, 대만·한국·일본의 방공식별구역 밖에서 이뤄졌을 것이다.
J-20 전투 행동반경과 앞서 언급한 주변국 방공식별구역 밖이라는 조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첫 번째 공중 급유 지점은 푸젠성 상공, 두 번째 공중 급유 지점은 동중국해 상하이 비행정보구역(FIR) 통제구역인 북위 30도, 동경 124도 일대로 추정된다. 세 번째 공중 급유 지점은 한·일 방공식별구역 밖인 동해 대화퇴 서부의 북위 39도, 동경 133도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 각 지점 간 거리는 1,400~1,700㎞ 정도이고, 북한 영공을 관통할 경우 마지막 지점에서 안산까지는 800㎞ 정도이므로, 이 코스는 기술적으로 가장 안전하면서도 주변국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전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항로다.
문제는 2·3번째 지점 사이는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들이 집중 감시하는 공역이라는 점이다. J-20의 순항속도를 고려했을 때 2번째 지점과 3번째 지점 사이 약 700~800㎞ 구간, 약 40~50분의 비행 구간은 한국 제주도에 있는 AN/FPS-117K 레이더,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가고시마 시모코시키지마, 규슈 세부리산에 각각 배치된 J/FPS-5와 J/FPS-3 레이더의 집중 감시 구역에 포함된다. 심지어 이 공역은 한·미·일 3국의 조기경보기가 초계하는 곳으로 문자 그대로 물샐틈없는 대공 경계 태세가 유지되는 곳이다. 한국 레이더는 곧 신형 모델로 대체될 예정인 구형이니 그렇다고 쳐도, 일본 레이더는 탄도미사일과 스텔스기도 탐지 가능하다는 최신형 모델이고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 조기경보기인 미국산 E-2D는 스텔스 전투기 탐지에 유리한 UHF 대역을 사용하는 레이더를 갖춘 기종이기 때문에 이번 중국 전투기의 방공망 통과는 한·미·일 3국 공군에 상당한 충격을 줬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전투기' 위협에 대비해야



2023년 10월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한미일 공군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이지 않는 전투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여러 현대전의 교훈이 말해 주고 있다. F-117A는 걸프전 때 당대 최고 전투기·폭격기 100여 대로 구성된 공격편대군이 몇 차례나 시도해도 실패했던 이라크 원자로를 단 8대의 1회 출격으로 파괴한 바 있다. 비록 모의 훈련이었지만 F-22A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F-15·F-16·F/A-18을 상대로 무려 144 대 0의 전적을 세우기도 했다. 아무리 세계 최강 복서라도 눈과 귀를 막으면 새내기 연습생을 이길 수 없듯 기성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으로는 스텔스기를 상대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스텔스기는 유사시 상대 지휘·통신 시설과 방공 시설을 가장 먼저 파괴하고 후속하는 아군 전투기·폭격기들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개전 초에 적의 스텔스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군대는 반드시 패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스텔스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꽤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앞서 언급한 E-2D 같은 UHF 대역 레이더 탑재 조기경보기나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스텔스 탐지 센서를 가진 F-35를 대량 배치하고, 기존 전투기에 장거리 탐지·추적용 적외선 포드를 장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는 X·S·UHF 등 다양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다채널 레이더와 적외선·광학 센서 정보를 융합해 원거리에서 스텔스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특히 미국은 적외선을 이용해 위성으로 스텔스기를 탐지·추적하는 기술도 곧 실용화할 예정이다.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1,000대 이상의 스텔스 전투기와 그보다 더 많은 숫자의 스텔스 무인전투기를 배치할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이러한 준비는 다가올 중국과의 싸움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카운터 스텔스' 대비가 가장 취약한 나라다. 일단 지상·공중 기반 장거리 탐지 자산 가운데 스텔스기 탐지가 가능한 센서가 없고, 그런 장비를 획득할 계획도 없다. 대만은 F-16V 개량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투기 탑재 적외선 포드인 '리전 포드'를 도입했지만, KF-16U는 그런 옵션이 적용되지 않았다. KF-21에 IRST가 적용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까운 거리에서 접근하는 위협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원거리 탐지와는 거리가 먼 장비다. 한국이 이번 J-20 한반도 초계 사건을 간과하고 지금처럼 스텔스기 위협에 계속 손을 놓고 있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전투기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주요 전략 시설이 속수무책으로 터져 나가는 비극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