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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언은 지는 그래도 모아 순복은 그리고 전화해.(왼) 사건이 일어난 당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오) 1일 기자가 찾은 신림동/사진=온라인커뮤니티, 유지희 기자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그렇듯 사건은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신림동이라는 이름이 자꾸 부각되니까 정말 힘들어요."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이어온 심모(62) 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가게 문을 열었는데 온종일 매출이 0원이었다"고 호소했다. 심 씨는 "솔직히 어제 사건(흉기 난동)은 물론 심각한 일이지만, 그날만 잠깐 시끄러웠다"면서 "그런데 신림동 하면 마치 항상 살벌한 동네처럼 보도되니까 매출이 뚝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면서 "상인 입장에선 개인신용등급 큰 타격"이라고 토로했다.
심 씨는 "어느 동네든 사람이 살고, 사건도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신림동에서 사건이 났다고 해서 범죄의 중심지처럼 비치는 것은 지나치다. 피해는 결국 상인들이 고스란히 받는다"고 말했다.
근처 골목에서 25년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어제저녁 분위기는 정말 최악이었다"며 "동네 부산상호저축은행대출 상권이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관악구 전반의 이미지까지 낙후된 곳처럼 비치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건 자체보다는 '신림동=위험지역'이라는 낙인이 씌워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신림동 한 골목에서 20~30대 남성 2명이 흉기에 찔려 경상을 입고, 가해자가 투 그랜저 할부 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무동기성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신림동 당곡사거리의 한 건물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중국 국적 여성 사건이 있었고, 2023년 여름에는 신림역 칼부림 사건과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잇따른 사건으로 신림동이 범죄의 중심지처럼 현대상선 채용 비치는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실제로는 치안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동네 전체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신림동 5대 범죄 감소세…통계는 개선 흐름



사진=유지희 기자


신림동은 1인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가구와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경제·문화적 다양성이 큰 특징이다. 현지 주민과 상인들은 '몇몇 사건이 있었다고 신림동 전체를 범죄의 상징처럼 보지 말아 달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신림동을 포함한 관악구의 치안 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다.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악구 5대 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절도, 폭력) 발생 건수는 2023년 4769건에서 4490건으로 279건(5.9%) 줄었고, 112신고 건수도 같은 기간 14만6202건에서 12만6426건으로 약 2만건(13.5%) 감소했다. 특히 살인(미수 포함)은 2023년 16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75% 급감했고, 강도 역시 10건에서 3건으로 70% 줄어드는 등 흉악범죄도 매우 감소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건 보도로 신림동이 범죄의 상징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5년째 신림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신모(32) 씨는 "살면서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뉴스에서 신림동이 흉악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주요 지역처럼 묘사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실제보다 이미지가 너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9년 넘게 신림동 근처에서 자취 중인 30대 직장인 이모 씨도 "그동안 살면서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고, 오히려 치안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이 많은 만큼 사건이 생길 수는 있지만, 신림동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은 지역에 대한 편견만 키운다"고 말했다.



사진=유지희 기자


공인중개사 손모(43) 씨는 부동산 시장의 피해를 체감 중이라고 했다. 그는 "신림동에서 사건이 한 번 발생하면 몇 달은 매물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며 "사실 신림 5동 같은 중심지는 집값도 비싸고 치안도 괜찮은 편인데, 대학동이나 봉천동 등 주변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전부 신림동으로 싸잡아 이야기하니까 집값에도 악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김모(64) 씨는 "신림동 치안은 잘 유지되고 있다. 경찰 순찰도 자주 다니고 CCTV도 잘 설치돼 있다"며 "그런데 사건이 일어나면 꼭 '신림동'이라는 지명이 대서특필되니까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 솔직히 여기 사는 사람 입장에선 너무 억울하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신림동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해 인구가 많은 만큼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위험한 동네로 낙인찍는 것은 잘못"이라며 "집값 비싼 강남에서도 사건은 일어난다.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에서 완벽한 치안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유독 신림동만 부각되는 게 싫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현재 신림동 골목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과 지자체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차원에서 조도 개선과 사각지대 해소 등 대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전문가 "낙인효과로 지역사회 위축 가능성" 경고



사진=유지희 기자


다만 전문가들은 좁은 골목과 원룸촌 밀집 같은 환경적 취약 요인을 꾸준히 개선하고, 불필요한 지역 낙인이 형성되지 않도록 언론과 기관 모두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신림동은 직장과 학교 때문에 전입과 전출이 잦고, 유동 인구도 많은 복합적인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상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지역별 범죄 발생 건수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며 "그러나 언론과 방송에서 '신림동 살인 사건', '신림역 사건'처럼 지역명을 반복적으로 부각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고, 신림동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범죄학의 낙인이론과 황폐화 이론 관점에서 볼 때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되면 사람들이 그 지역을 기피하고, 결국 지역사회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역명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보도는 주민들의 범죄 불안감을 키우고 낙인 효과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신림동은 인근에 유흥가가 있어 상대적으로 아주 조용한 주거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그만큼 더 주의 깊게 관리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서울 같은 대도시에는 강남, 홍대, 명동 등 상업·주거 지역이 곳곳에 분포해 있어 사건·사고가 여러 구역에서 발생한다. 신림동만 특별히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신림동도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