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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재난을 당했다고 관광 분야 공무원과 스태프들은 손 놓지말고, MICE 유치 등 마케팅활동을 계속하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지난 3월 22~28일 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지역 관광소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데이터 포커스 제2호 ‘산불의 관광소비 영향과 특징: 2025년 경북·경남 산불 분석’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이번 분석은 카드 신용불량자 확인방법 소비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소비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문광연 분석결과, 산불 발생 직후 경북·경남 8개 시군의 관광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관광의존도가 높은 청송군(-40.1%), 안동시(-34.9%), 영덕군(-33.4%)에서 소비 감소폭이 크게 나 판매가능액 타났다. 특히 청송군의 숙박업 소비는 75.4% 감소하여, 주왕산 국립공원 산불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관광의존도가 낮은 영양군(-5.5%), 의성군(-4.0%) 등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감소폭을 보였다.
4월에는 범정부 차원의 재난복구 지원과 자원봉사자 활동, 공공·민간기관 워크숍 및 MICE 행사 개최 등으로 일부 법인 특수관계자 지역에서 숙박업과 음식점업 소비가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안동시와 영덕군의 숙박업 소비는 4월 둘째 주(4.7.~4.13.)에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4.0%, 107.1% 증가했다.
관광소비는 5월 초 연휴(4.28.~5.4.)를 기점으로 반등했으며, 산불 발생 약 10주 후인 6월 초(6.2.~6.8) 부터는 본격적인 강원도지방자치단체 회복세에 진입했다.
연구원은 7~8월 여름 성수기를 통해 이러한 회복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불 피해를 본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안동의 세계유산 봉정사


이번 분석은 산불 1억대출 30년상환 과 같은 재난 발생 시 관광산업 피해 규모는 단순한 산불의 크기나 피해면적이 아니라 관광지 입지, 산업 비중, 관광객 유입 특성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재난 직후 범정부 재난 대응, 자원봉사자 방문, 공공·민간기관 워크샵 실시, MICE 행사 개최 등이 관광소비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관광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홍보를 넘어, SNS와 유튜브·포털·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캠페인,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여행 할인 프로모션, 지역 특화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다층적인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문광연은 권고했다.
연구를 수행한 김상태 차석전문원은 “이번 사례를 통해 산불발생 이후 관광소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회복하는지 분석하고자 했다”며, “재난 발생 직후의 소비 급감부터, 복구 인력과 행사 유입에 따른 체류 수요의 점진적 증가, 연휴 기간의 일시적 소비 반등, 그리고 여름 성수기의 본격적인 회복까지 단계별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춘 체계적인 단계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세원 원장은 “산불과 같은 재난으로 인한 관광소비 위축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가 재난 대응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