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2025 대전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이 열린 대전 엑스포광장에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이성현 기자
지난 20-21일 양일간 열린 '2025 대전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은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자리를 넘어,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생활 속 예술장터로 자리매김했다.
'좋은 작품, 착한 가격'을 슬로건으로 내건 행사에는 신진·청년 작가를 비롯한 다양한 창작자들이 직접 부스를 꾸몄다. 회화와 조각, 공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광장 위에 줄지어 놓이자,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살펴보며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격표를 확인하고 작품 뒷이야기를 듣는 순간, 미술관은 갤러리가 아닌 친근한
상장심사 장터의 풍경으로 변했다.
올해 처음으로 2025 대전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에 참여한 양태훈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성현 기자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양태훈 작가는 드로잉 액자를 꺼내놓고 손님을 맞이했다.
시간외거래 그는 "처음 참여해본 경험이라 재밌었다. 가격을 직접 정해보고 다른 작가들의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며 "대전에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작가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교류하는 장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보가 더 강화되면 좋겠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야 작가들에게도 판로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작
연봉일억 품을 고르며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대전 탄방동에 사는 이유민 씨(41)는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매하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며 "작가들도 전시 외에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시민들이 직접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입문자 말했다.
프리마켓은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잔디광장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붓과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그림을 그렸고, 무대에서는 야외 음악회가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어린이 사생대회에 참가한 신일중학교 1학년 이다은 양은 화폭 가득 '꿈돌이'를 그려냈다.
그는
주식거래수수료 "대전이 과학으로도 유명하고 꽃 축제도 많아 꿈돌이와 그런 이미지를 담았다"며 "오늘 이렇게 참가하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프리마켓의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지난해 1576점, 6616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프리마켓은 올해 1834점이 판매되며 총 7048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문객도 2만 명을 넘어섰고, 전시 관람객은 1800여 명으로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는 갤러리 참여를 배제하고 작가들만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본래 취지였던 지역 작가 홍보와 판로 개척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관계자는 "프리마켓이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작가들에게는 홍보와 네트워킹의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생활 속 예술 체험의 공간이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어린이 사생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잔디광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성현 기자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 관장은 "프리마켓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작가를 직접 만나는 특별한 자리"라며 "지역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뜻깊은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